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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로 입을 한 번 정리했으니 다시 산지 돌기로, 이번엔 케냐 AA를 케멕스로 내렸어요. 30g에 450g, 94도, 분쇄는 굵은 소금 정도로 두고 뜸 45초 들였습니다. 필터가 두꺼워서 그런지 산미는 또렷한데 뒷맛이 차처럼 깨끗하게 떨어지네요. V60보다 바디는 가볍지만 자몽 같은 산미를 보기엔 케멕스 쪽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콜롬비아로 입을 한 번 정리했으니 다시 산지 돌기로, 이번엔 케냐 AA를 케멕스로 내렸어요. 30g에 450g, 94도, 분쇄는 굵은 소금 정도로 두고 뜸 45초 들였습니다. 필터가 두꺼워서 그런지 산미는 또렷한데 뒷맛이 차처럼 깨끗하게 떨어지네요. V60보다 바디는 가볍지만 자몽 같은 산미를 보기엔 케멕스 쪽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케냐는 산미가 세다고 들어서 아직 겁이 나는데, 케멕스로 내리면 뒷맛이 깨끗해진다니 궁금해지네요. 저는 V60밖에 없고 저울도 아직 없는데, 산미 센 원두는 입문자가 V60으로 내려도 괜찮을까요?
이번 주는 산지 돌기 쉬어 가는 주라 워너빈 콜롬비아 수프리모 후일라로 돌아왔어요. 케냐·에티오피아처럼 산미가 튀는 걸 며칠 마시다가 이걸 내리면 캐러멜 같은 단맛에 산미가 부드럽게 깔려서, 제 입이 어디쯤 와 있는지 다시 맞춰지는 느낌이에요. 콜롬비아는 워시드가 주류라 맛이 깨끗한 편이고, 핸드드립 처음 시작할 때 기준 잡기 좋은 산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V60 93도 1:15로 평소처럼 내렸어요. 다른 산지 마셔 보실 때 중간중간 기준 원두 하나 두시는 거 추천해요.
파나마 하면 다들 게이샤만 떠올리는데, 이번 달 산지 돌기로 게이샤 아닌 파나마를 골라 봤어요. V60 93도 1:15로 내렸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밝게 떨어지네요. 케냐처럼 산미가 세게 튀지는 않아서 중남미 원두 좋아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을 것 같아요. 게이샤 값이 부담스러우면 산지 맛 먼저 보는 용도로 괜찮습니다.
둘 다 산미가 있는 쪽인데 결이 꽤 달라요. 에티오피아(워시드)는 자스민·홍차처럼 맑고 가볍게 떨어지고, 케냐는 블랙커런트·자몽 같은 즙 많은 산미가 묵직하게 남아요. 둘 다 V60 93도 1:15로 같이 내려서 비교했어요. 산미 입문이라면 에티오피아 워시드부터가 덜 부담스러웠어요.
월요일이라 머리 쓰기 싫어서 늘 하던 대로 15g에 225g, 93도. 원두만 산미 적은 브라질로 바꿨어요. 지난주에 배운 대로 가운데만 보고 작은 원으로 천천히 부으니 물이 가장자리로 새지도 않고 2분 50초쯤 끝났네요. 고소하고 무난해서 출근길 텀블러에 담기 딱 좋았습니다.
해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칼리타 한 잔. 이번엔 처음 내려 보는 온두라스로 골랐어요. 15g에 240g, 92도로 뜸 30초 들이고 가운데 위주로 조금씩 나눠 부었어요. 지난번에 단맛이 약하다 싶을 때 분쇄를 한 칸 가늘게 했던 게 기억나서 이번엔 처음부터 그렇게 갔는데, 단맛이 부드럽게 올라와서 만족스러워요. 고양이가 의자 위에서 꾸벅꾸벅 조는 동안 천천히 마셨습니다.
오늘은 강배전 블렌드로 바꿔 봤어요. 바스켓은 평평하게만 채우고 중약불에 올려 뚜껑 열고 지켜봤는데, 강배전이라 그런지 추출이 시작되자마자 색이 확 진하더라고요. 거품이 끓기 시작하길래 쉭쉭 소리 나기 전에 바로 불을 껐어요. 그대로는 꽤 쓴 편이라 우유를 넉넉히 부어 라떼로 마시니 딱 좋네요. 가게 오후 손님 뜸할 때 한 잔으로 당분간 이걸로 갈 것 같아요.